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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 장차이 외전 11편

이번화는 외전으로 적은 If 편이며 본편과 관계가 무관합니다!

(본 외전에는 비만화, 냄새, 더티가 들어 있습니다. 취향에 맞지 않은 분들께선 주의해주세요!)




지혜는 어렸을 때부터 조금만 먹어도 뱃살이 두툼해지는 자기 체질이 정말 싫었다.



살이 찌더라도 유독 뱃살이 먼저 찌는 체질인지라 그녀의 뱃살은 빠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그렇게 그녀는 항상 뚱뚱한 몸매로 고통받아왔다.



그런 그녀가 노트를 얻자마자 최민지를 떨어뜨리는 수단으로 뚱뚱하게 만드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선택이었다.



"정말 이 노트가 사람을 지배하는 노트였어.."



대학식당에서 민지를 바라보며 지혜는 경악하고 있었다. 노트에 장난으로 적었던 글인데 설마 정말로 먹힐줄 몰랐던 것이다.



"민지야 너 왜 그래? 진짜 이걸 다 먹는다구?"



"우억, 쩌업 우적우적 우걱 쫩쫩 우응!"



학식으로 제육 덮밥을 시킨 민지는 벌써 다섯그릇째였다. 주변 친구들은 가뜩이나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입은 민지의 터질 듯한 배를 바라보고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그녀를 말리고 있었다.



"모, 모르겠어. 손이 멈추지 않아! 우억크억 너무맛있어. 배고파서! 크헝"



눈이 찌뿌려질 정도로 추잡하게 밥을 먹고 있는 민지를 보며 지혜는 노트에 자신이 적은 항목을 읽었다.



'최민지는 뱃살부터 찌기 쉬운 체질이 된다.'



'음식을 먹을 때 주변 사람들이 정이 떨어질 정도로 더럽게 먹는다.'



'위장이 씨름선수 수준으로 늘어난다.'



"정말로 통할 줄은.."



지혜는 민지의 추태를 보며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자신을 멸시하고 괴롭혔던 민지가 저렇게 우스꽝스러운 꼴이라니 웃음이 나왔다.



'꼬르르르륵'



"나 이상해 혜윤아. 먹어도 먹어도 배고파!"



이젠 눈물을 질질 흘리면서도 제육 덮밥을 먹는 민지였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혜윤을 포함한 주변 친구들은 민지와 거리를 두며 아주 살짝 불쾌한 듯 보였다.











그렇게 세달이 지났다.



지혜는 번화가에서 민지를 기다리는 중이였다.



'어디야?'



지혜가 메시지를 보낸지 1분도 되지 않아 곧바로 답장이 날아왔다.



'지금 가고 있어! 미안 해!'



'아냐 천천히 와~'



지혜는 민지와 친구가 된 상태였다. 사실상 이제 민지의 친구는 지혜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고 그때문에 민지는 지혜에게 최대한 비굴하게 잘 보이려는 노력을 하는 중이였다.



"지혜야!!"



"푸핫!"

뒤에서 기차화통 삶아 먹은 듯한 쩌렁쩌렁한목소리로 소리치며 민지가 뛰어오고 있었다. 지혜는 민지를 바라보고 그만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민지는 지혜의 부탁으로 딱 달라붙는 옷을 입고 있었다. 옷이 워낙 작은 탓에 배가 완전히 드러나 있었고 주변 사람들이 한 번씩 쳐다보고 웃음이 터질 정도로 뱃살이 출렁출렁 흔들리고 있었다.



"미안 해 많이 기다렸지!"



"크흑.. 아, 아냐! 별로 안기다렸어! 푸하핫!"



민지는 지혜가 시키는 대로 모든 것을 마친 상태였다. 브래지어도 하지 않아 옷 위로 유두가 도드라져 있었고 배는 한껏 드러내고 있었으며 땀을 한껏 흘리고 있었다.



"오늘도 샤워 안한 거야? 땀 냄새 진짜 심하네. 가뜩이나 뚱뚱해서 땀도 많이 흘리는 얘가 씻지도 않으면 어떡해."



"헤헤.. 귀찮아서 미안."



지혜의 수정으로 씻는 것을 싫어하는 민지는 쉰내를 풀풀 풍기는 중이였다. 보란 듯이 한숨을 쉬며 그녀를 바보취급하기 시작한 지혜는 민지에게 말했다.



"저녁은 먹었어?"



"그럼~ 먹었지. 햄버거 세트 세 개랑~"



'꾸르르르르륵'



먹었다는 민지의 말과 전혀 맞지 않게 민지의 배에서 공복이라는 듯한 소리가 울렸다. 민지는 얼굴을 살짝 붉히며 대답했다.



"먹었는데 그래도 배고프네.. 우리 뭐 먹을까?"



"엥? 다이어트 한다며."



지혜의 물음에 민지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헤헤, 알잖아. 또 실패했어."



"으이구.."



'당연하지 내가 네 의지를 부수려고 얼마나 노력했는데.'



아무리 노트가 있었어도 민지는 강적이었다.



살을 찌우면 찌울 수록 그만큼 빼기 위해 노력했고 지혜가 원하는 만큼 살을 찌우기 힘들었던 것이다.

민지가 돼지 같은 자신에게 포기하고 살찌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게 만들기 위해 지혜는 필사적으로 노력했고 그 결과 민지는 자신을 돼지라고 인정했다.



"그럼 돼지갈비나 먹으러가자. 너 무한리필 아니면 안 먹잖아."



"질보단 양이지! 돼지갈비 최고!"



옛날의 고고한 최민지라면 질이 떨어진다고 절대 가지 않을 무한리필집이었지만 단순한 돼지가 되어 버린 민지에게 무한리필집은 최고의 맛집이었다. 뱃살을 출렁이며 걷기 시작한 민지를 보며 지혜는 살짝 뒤로 떨어져 걸었다.











"으걱~ 크헉 꾸억억"



"좀 천천히 먹어 진짜 체한다?"



"끄억 커윽 응? 꺼어어어억~~"



여전히 더럽게 먹는 건 여전한 민지가 얼굴에 갈비양념을 다 묻혀가며 꾸역꾸역 음식을 먹다가 지혜의 말에 거하게 트림으로 대답했다. 지독한 악취에 지혜는 손을 휘휘 저었다.



"아 진짜! 좀!"



"헤헤.. 미안"



지혜가 민지를 돼지로 만드는 과정에서 그녀가 선택한 모델은 인간이 아니라 판타지 세계에서나 나올 법한 오크였다. 냄새 풍기고 식욕에 미치며 누구도 가까이하고 싶어 하지 않는 더러운 오크.



지금의 민지는 모델이 완벽 적응해 어디서든 트림하고 냄새를 풍기며 때로는 역겨울 정도의 모습을 보이는 여자였다. 얼굴은 여전히 그럭저럭 예쁜 편이었지만 하는 행동가지가 그 하나의 장점을 다 묻어버릴 지경이었다.



'구우우욱'



"으윽.. 미, 미안 나 화장실 좀!"



"아 또?"



'최민지는 음식을 일정량 먹으면 바로 똥 싸는 것으로 배를 비운다.'



"헤헤 미안!"



지혜가 적은 항목때문에 빠르게 소화가 되는 민지는 칼로리를 더 채우기 위해 화장실로 달려가 변기에 앉았다. 변기에 앉자마자 여자 화장실에 쩌렁쩌렁하게 뿌우우우우웅 뿌드드득 뿌욱! 소리가 울렸다.



"자 그럼 다시 먹어볼까!"



대충 손을 씻는 둥 마는 둥 하고 나온 민지는 또다시 테이블에 앉자마자 고기를 입안으로 우적우적 밀어 넣었다. 그 모습에 미소를 지으며 지혜는 식사를 마쳤다.











"후우.. 덥다 그치?"



10월의 가을 밤임에도 민지는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그 모습에 피식 웃으며 지혜는 말했다.



"니가 돼지 같이 뚱뚱해서 그렇잖아. 살좀 빼. 지금 몇키로야?"



"응? 어.. 한 95키로였나?"



곧 있으면 몸무게가 세자리수에 들어가는 민지였다. 지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한 200키로까지 찌면 재밌긴 하겠네."



"에이 내가 아무리 처먹기만 할 줄 아는 돼지라지만 그 정도로 찌진 않지."



자기 미래를 전혀 모른 채 민지는 웃어넘겼다. 지혜는 피식 웃더니 민지에게 말했다.



"그럼 나는 차타고 갈게. 너도 조심히 가."



"아 그렇지. 너 들릴 곳 있다고 했구나. 그럼 잘 가."



민지는 지혜에게 가볍게 인사하고 다른 길로 향했다. 민지가 걸을 때마다 주변에 있는 커플들이 민지를 흘끗 보더니 킥킥대며 민지에게 다 들릴 정도로 말하기 시작했다.



"저 여자 봤어? 무슨 자신감이야?"



"와 진짜 돼지 같네. 우리 자기가 선녀다 선녀."



"뭐 임마?!"



'다 들린다. 망할 것들아.'



원래라면 민지 역시 이 커플 들 무리 중 하나에 섞여 남자 친구와 행복한 데이트를 보내고 있어야 했지만 지금은 돼지라고 비웃음 당하며 비참한 심정을 느끼는 신세였다.



'꼬르르륵'



"아.. 또 배고프네. 밥 먹은지 얼마나 됐다고."



또 공복을 느끼는 배에 불만을 가지며 문득 민지는 건물 유리 벽에 비친 자기 몸을 바라봤다.







'진짜 돼지 같네.'



자기 흉한 몸을 보며 민지는 헛웃음을 지었다. 이젠 아름다웠던 자기 몸이 머나먼 과거 같이 느껴졌다.



'내가 원래.. 인기 많았고 미인이였고 친구도 많았고.. 그랬다는 걸 이젠 누가 믿어 줄까?'



아마 아무도 믿어 주지 않을 것이다. 이런 냄새 나는 뚱뚱한 여자가 그랬었다는 과거를 누가 믿어 줄까 싶었다.



"살 빼야겠어.. 정말.. 응? 킁킁"



다이어트를 결심하며 독백하던 민지는 갑자기 풍겨지는 맛있는 냄새에 코를 벌름거리며 냄새를 쫓기 시작했다. 다이어트 결심 한지 1분 만에 포기한 그녀는 이것이 이미 일상이였다.



"붕어빵?!"



조금 이르게 붕어빵 장사하고 있는 집을 찾자 입안에 한가득 침이 고인 민지는 지갑을 꺼내 만 원짜리를 내밀며 말했다.



"붕어빵 만원어치 주세요! 헤헤"



방금까지 자기 몸을 보고 절망했던 민지는 바보같이 웃으며 붕어빵을 입에 넣고 하아하아 거렸다. 아마 그녀는 이대로 집에 가면 또 야식으로 라면을 끓여 먹을 것이었다.











"킥킥 알아서 돼지가 돼 가는구나."



헬스장에서 한참 운동하던 지혜는 잠깐 틈을 내 노트를 확인하곤 또 뭔가를 처먹는 민지를 비웃었다.



민지와 다르게 지혜는 그녀와 더욱 비교되도록 운동을 열심히 해 다이어트에 성공했고 비록 외모는 여전히 평균 이하였지만 몸매만큼은 괜찮을 정도로 관리가 된 상태였다. 나중엔 최민지를 통해 돈을 받아 성형도 할 생각이었다.



'최민지의 최종 몸무게는 300kg'



앞으로의 계획을 세운 지혜는 미소를 지으며 다시 런닝머신으로 향했다. 내일은 민지에게 피자 열판을 먹여볼까 생각되었다.


(구)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 장차이 외전 1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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