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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파 - 팔라딘이 타천사가 된 이유


유토는 달리 말하면 초능력자였다. 하지만 그건 사이퍼들에게도 통용되는 힘이 아니었다.

의식을 유도하는 힘. 그의 의지대로 암시를 던지면 표적이 된 생물은 무의식 중에 그걸 따르게 된다. 굳이 생물로 표현한 이유는 짐승과 인간, 몬스터 가리지 않고 적용되었기 때문이었다.

이걸 깨닫게 된 건 교단의 위장자 사냥 때였다. 위장자가 숨어있단 말 한 마디로 마을 하나가 불타버린 일이 있었다. 유토 역시 이 사건에 휘말렸고 가족은 물론 이웃, 친구 모든 걸 잃었다.

그나마 그 사건에서 도망칠 수 있었던 것도 이 힘 덕분이었다. 자신을 쫓던 교단의 세력에게 암시를 주어 다른 곳으로 향하게 한 뒤 급하게 벗어났다. 그리고 자그마치 10년을 도망다녔다. 지금 와서는 그 사건을 모두 잊는 듯 했지만 유토는 여전히 그 일을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 봐야 그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무력하네.”


유토는 이 힘을 살려 가축들을 돌보는 일을 하고 있었다. 볏짚을 옮기고 똥을 치우며 가축 냄새에 빠져 살았다. 참으로 추레하기 그지없는 모습이었다. 복수는 고사하고 기껏 해야 동물들을 조종하는 게 고작이었다.

사람에게도 암시를 줄 수 있었지만 그로 인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두려워서 엄두도 못 냈다. 마을에서 도망칠 때 암시를 줬을 때도 두통에 시달렸다. 하물며 작정하고 조종하면 어떨까.

유토는 한숨과 함께 먼 곳을 보았다. 이제 그때의 일은 잊어야 한다. 불타오르는 마을과 살려달라고 비명을 지르던 사람들에게 연연해선 안됐다.

포기하자.

무려 10년이 지난 지금 드디어 포기하기로 마음먹었다. 당장 그자들의 행방을 알지도 못했고 설사 만났다고 해도 힘이 없었다.


‘그래, 무의미하니까……’


그런데 그 결심을 하기 무섭게 그가 일하는 곳 근처에서 일이 터졌다.


“이 근방에 위장자가 있다구요……?”


유토는 자신이 일하는 농장의 주인이 떠드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이번에도 무슨 일이 벌어졌나 싶어 고개를 빼꼼 내밀었고……


“어?”


상상치도 못한 인물을 보게 되었다. 황금빛 갑옷으로 무장한 여인. 커다란 가슴과 빵빵한 허벅지가 그대로 노출된 형편없는 무장이었지만 누구도 그녀의 차림을 지적하지 않았다. 분홍색 머리에 하얀 브릿지를 넣은 것처럼 흰색과 분홍색이 뒤섞인 머리칼의 여인…… 그녀는 무심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녀의 뒤에서는 기사들이 도열하고 있었고, 옆에서는 과묵한 인상의 남자가 말을 거들고 있었다.


“여기 팔라딘 케이트 경은 지고한 교단의 성기사입니다. 그녀의 탐지는 틀리지 않습니다.”

“그럼 제 농장에 그 위장자가 섞여 있단 말인가요?”


남자가 다시 말하려 하자 케이트가 손을 올렸다. 그러자 남자는 옆으로 한 발 물러났다.

케이트는 농장주를 보며 말했다.


“그건 아직 알 수 없다. 내가 감지한 건 이 근방이란 것뿐…… 마을에 섞여 들었을 수도 있으니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

“그,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명심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예, 살펴 가십쇼.”


케이트는 기사들과 함께 물러났다. 유토는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가 멍하니 주저앉았다.



*



‘왔어.’


유토는 손이 덜덜 떨렸다. 지금 눈앞에 복수의 대상이 있었다. 힘이 없어서 억지로 외면하고 잊고 있던 그 사람이 있었다.


‘하지만 어떻게?’


사람을 조종하여 암시를 준다면? 그 곁에 있는 이들에게 케이트를 죽이라고 시킨다면?

유토는 손톱을 씹으며 고뇌했다. 분명 포기하기로 마음먹었지만 정작 마주하고 나니 마음이 흔들렸다.


‘해버릴까.’


유토는 그 가식적인 얼굴을 떠올리니 속이 뒤집혔다. 아무렇지 않게 민간인을 학살한 주제에 유세를 떨고 있다니. 그 생각을 하니 가슴 속에서 화가 치밀었다.


‘해버려야 해.’


고민은 어느 샌가 확신으로 바뀌었다. 케이트의 얼굴과 과거의 끔찍한 기억이 겹쳐지며 복수가 확정되었다.

그 후에는 방법을 갈구하게 되었다. 역시 가장 좋은 방법은 사람을 조종해서 케이트를 암살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가 이 힘을 단련한 적도 없었고 사람을 본격적으로 휘둘러 본 적도 없었다.

확신할 수 없다. 어쩌면 조종하려는 시도가 역으로 위험을 부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손을 놓을 수도 없었다. 10년 간의 도망자 생활을 하면서 얼마나 불안했던가. 얼마나 불안정한 삶을 살며 두려움에 쫓겨 살았던가.


‘젠장……’


유토는 이를 갈며 머리를 쥐어뜯었다. 억누르고 외면하던 분노의 감정이 서서히 끓어올랐다.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았던 과격한 분노가 케이트를 마주하며 살아났다. 그리고 그건 유토의 정신에 조금씩 변화를 주었다.

유토는 잠이 들기까지 분노를 삭이지 못했다. 그 화가 너무 강했던 나머지 한 가지 염원으로 바뀌었다.

내게 케이트와 같은 힘이 있었더라면. 그 여자가 가진 힘이 내게도 있었더라면.

유토는 이 바람과 집착을 안고 눈을 감았다. 그리고……



*



“아.”


유토는 멍하니 눈을 떴다. 등이 유달리 푹신했다. 푸석한 지푸라기 잠자리가 아니라 침대 위에 누운 것 같았다.

유토는 아직 잠이 덜 깨서 흐느적거리며 일어났다. 그리고 분노로 갑갑한 가슴을 안고 창 밖을 열었다. 왜 그랬는지 몰랐다. 무심결에 이게 꿈이라 생각하고 벌인 짓인지…… 아니면 본능적으로 가능한가 싶었는지…… 창문을 열고 밖으로 몸을 날렸다.

파앗-

단숨에 바닥까지 내려왔다. 그런데 발이 아프긴커녕 가볍게 땅바닥에 서있었다. 그 후 유토는 거리를 달렸다. 바람이 온몸을 때릴 정도로 빠른 속도였다. 평소의 유토라면 불가능할 정도로 빨랐다.

정말 꿈인가. 하지만 꿈이라기에는 발바닥에 닿는 땅의 느낌이, 몸을 때리는 바람의 촉감이, 밤공기의 서늘함이 너무 생생했다.

유토는 어리둥절했다. 하지만 지금 움직이는 게 너무 쾌활하고 기분좋아서 다른 생각은 할 수 없었다. 이 정체 모를 상쾌함은 뒤로 한 채 그저 밤길을 달렸다.

타탓-

숨이 찰 때까지 마을을 달렸다. 하지만 마을을 몇 바퀴 주파해도 숨이 차오르지 않았다. 오히려 몸이 뜨끈뜨끈해져서 더 격렬한 운동을 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유토는 숨을 몇 번 고르다 다시 달렸다. 그러다 갑자기 벽을 타고 올라 지붕으로 올라갔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건물 위에서 위로 뛰어 다녔다.

탓- 탓-

가볍다! 순식간에 건물 서너 개를 지나가면서도 조금의 소음도 나지 않았다. 속도와 은밀함, 무엇 하나 빠지는 게 없었다. 그렇게 비행하듯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 샌가 자신의 잠자리까지 오게 되었다.

정말 생생한 꿈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짚더미가 있는 창고에 들어간 순간…… 유토는 주춤거리며 뒷걸음질 쳤다.


‘어?’


유토 자신이 누워있었다. 그 모습을 본 순간 머릿속에 괴리감이 가득 찼다.

꿈이긴 하지만 이렇게까지 모든 감각이 생생한가? 애초에 왜 꿈이라면 그 빌어먹을 기사의 몸이 된 건가?

유토는 멍하니 자신의 몸에 다가갔다. 그리고 원래 몸에 손을 댄 순간…… 지금 이게 꿈이 아니란 걸 깨달았다.


“뭐…… 야……?”


유토는 자기 얼굴을 만지작거렸다. 분명 그 케이트란 기사의 얼굴이었다. 몸의 움직임 역시 가볍고 날랜 걸 보면 결코 가짜가 아니었다.

그렇다면 어째서?

유토는 당황스러웠다. 이건 꼭…… 사람에게 빙의하여 조종하는 거 같지 않던가.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유토는 자신의 힘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케이트가 이걸 당한다는 건…… 다른 사람도 당할 수 있다는 소리기도 했다.

유토는 침착하게 케이트의 몸으로 그녀가 있던 곳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하지만 얼마 못가 어디인지 잊어버렸다. 대신 길거리에 주저앉아 잠이 들었다.

정말…… 정말 꿈이 아니라면……? 케이트를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거라면……?

그렇게 유토는 꿈에서 깨어났다. 그리고 다음 날 마을을 찾아가 반응을 확인하기로 했다.



*



케이트는 멍하니 길거리에서 눈을 떴다. 가게를 열려고 준비 중이던 사람이 발견하지 않았더라면 그대로 길거리에서 계속 잠들 뻔했다.

왜 자신이 여기 있는가.

케이트는 의아해하면서도 자기가 머무는 숙소로 돌아갔다. 예의 그 기사들이 그녀를 걱정스레 보았다.


“걱정 마라. 잠시 몸이 안 좋았던 것 뿐이니까.”

“알겠습니다.”


케이트는 그들의 걱정에 한숨부터 쉬었다. 왜 밖에 나오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위장자를 찾는 일에 영향이 가지 않았으면 했다.


“후우-”


케이트는 숙소로 돌아가자마자 몸을 정갈히 씻었다. 기사라고 하기에는 너무 풍만하고 부드러운 몸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단련을 게을리 한 건 아니었다. 이두박근이나 복근이 그저 예쁘게 자리 잡았을 뿐, 그녀의 몸은 결코 약하지 않았다.

케이트는 갑주를 착용하고 숙소를 나섰다.


“가지.”


케이트는 조용히 말하며 마을을 돌았다. 이상한 건물이 있다면 들어가서 뒤져보고 거동이 수상한 사람이 있다면 붙잡아서 심문했다. 하지만 그렇게 잡을 수 있었다면 진즉 위장자를 잡았을 것이다.

본래 위장자가 있다고 의심받는 곳은 전부 쓸어야 했다. 그게 가장 효과적이고 시간을 아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건 케이트가 원하는 방식이 아니었다. 원래 그녀의 방식대로라면 주변을 찬찬히 수색하고 무고한 사람을 최대한 줄여야 했다. 10여 년 전 벌였던 학살극은 떠올리고 싶지도 않았다.

그렇게 케이트가 마을을 돌아다니는 동안 유토 역시 그녀의 뒤를 쫓았다. 이미 그녀를 찾아오기 전에 수소문을 한 번 하고 짐승까지 조종해보고 오는 길이었다.


‘내가 가진 힘이 그게 맞다면……’


유토는 케이트에게 정신을 집중했다. 케이트는 어느 집을 방문하려다 말고 갑자기 과일 가게 앞에 섰다. 그리고 사과를 하나 집어 우적 씹었다. 케이트는 덤덤한 얼굴로 사과를 먹다가 화들짝 놀라 씹던 걸 내려놓았다. 사과를 먹고 싶지도 않았거니와 값도 지불하지 않고 막 집어먹는 건 좋아하지도 않았다.

케이트는 당황하며 주인을 보더니 골드를 지불했다. 그리고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뭔가 이상했다. 혹시 위장자의 수작인가 싶었지만 그런 낌새는 없었다. 그저 컨디션이 안 좋은가 싶어 다시 순찰을 시작했지만 이상한 일은 계속 일어났다. 갑자기 벽을 주먹으로 때려 부순다든지 앞으로 확 달려나간다든지 이상 행동을 벌였다.

그렇게 케이트의 다사다난한 순찰이 마무리 지어졌다. 기사들은 그녀가 이상하다고 수군거렸다. 케이트는 그저 피곤해서 그렇다는 걸로 일축했지만 스스로도 이상하다 생각하고 있었다.


‘대체 뭐지……?’


케이트는 입술을 씹으며 고민했다. 이게 정말 위장자의 짓이 아니라면 대체 누가 그러는 것인가. 단언컨대 절대 자신의 의지로 그런 짓을 한 게 아니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면 이상한 짓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케이트는 란제리 하나만 걸친 채 침대로 향했다. 그러다 몸이 우뚝 멈추었다.

또 이거다.

……아니다! 뭔가 달랐다. 분명 그녀의 의식은 깨어 있는데 몸이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마치 누군가에게 육체의 통제권을 뺏긴 느낌이었다. 케이트가 당황하는 사이 두 손이 서서히 올라갔다. 그러더니 갑자기 가슴을 덥썩 집고 주물러댔다.


“읏……”


평소 브래지어는 갑갑해서 하지 않았다. 란제리 한 장에 덮인 가슴이 손에 가득 찼다. 옷 위로도 한 눈에 알 수 있는 풍만함…… 손으로 쥐었을 때 손가락이 파묻힐 정도로 부드러웠다. 스스로가 만져도 정말 따뜻하고 부드러운 유방이었다. 하지만 이건 결코 케이트 본인이 만지고 싶어서 만지는 게 아니었다.

대체 누가 자기 가슴을 이렇게 떡 주무르듯 주무른단 말인가. 옷이 당겨올라갈 정도로 커다란 가슴을 음흉하게 주물러대는 것이 누군가 케이트의 손을 빌려 대신 만진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부정한 언데드의 기운은 느껴지지 않았다. 빙의나 그런 게 아니었다.

그렇다면 사이퍼? 그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떤 징조도 없이 이렇게 갑작스레 몸을 빼앗기는 경우는 없었다.

남은 건 환상, 혹은 마약. 이것 역시 말이 안 됐다. 아직 잠자리에도 들지 않았거니와 그녀의 정신은 결코 약하지 않았다.


‘그럼 이건 대체……’


케이트는 입술을 잘근 씹었다. 가슴을 주무르던 손길이 어느 새 스스로 유두를 꼬집고 비틀어댔다. 케이트는 이를 까득 물면서 고개를 틀었다. 손이 가슴을 만지는 느낌이나 유두가 손가락에 꼬집히는 느낌 전부 생생하게 느껴졌다. 그저 몸이 그녀의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을 뿐 감각은 살아있었다.

그렇게 만져대니 케이트가 좋든 싫든 반응이 올 수밖에 없었다. 란제리 위로 유두가 솟아오른 게 보였다. 그 돌기 아래로 분홍색 유륜과 유두의 색이 하얀 천을 은은하게 물들였다. 케이트는 숨을 고르며 발기한 유두를 내려다보았다. 옷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았지만 상당히 예민해져 있었다. 조금만 몸을 움직여도 단단해진 유두에 옷이 스쳤다.


“으흣…… 흣……”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해도 조금씩 소리가 새어나왔다. 그저 몸만 살짝 움직여도 가슴 끝에서 찌릿거리는 느낌이 온몸으로 퍼져갔다. 그제야 케이트는 자기 몸이 조금씩 좌우로 흔들리고 있음을 깨달았다. 유두에 스치는 느낌에 신경 쓰고 있다는 걸 알아차리기라도 하듯 일부러 그 느낌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케이트는 어깨를 움찔거리며 자기 가슴 끝을 내려다보았다. 그냥 옷만 스쳐대고 옷 위로만 만지는 데도 가슴이 저릿거렸다. 동시에 아랫배가 점점 뜨거워졌다. 제발 이 제멋대로인 몸이 그만 두었으면 했다.

하지만 그녀의 바람은 그대로 무너지고 말았다. 케이트 자신의 손이 점점 올라가는가 싶더니 란제리를 가슴 위로 들추었다. 그리고 드러난 뽀얀 가슴의 자태…… 살구색에서 좀 더 밝은 빛의 피부가 달빛을 받아 반들거리고 있었다. 비단 피부가 매끈해서만이 아니라 은은하게 땀을 머금어서 그런 듯 했다. 방금 가슴을 주물러대면서 나온 땀인 건지 유륜도 조금 반짝였다.


“으읏……”


케이트는 손이 서서히 유두 끝을 향하는 걸 보았다.

직접 만지면 안 돼……! 제발 멈춰! 제발…… 그만……!

케이트의 손이 유두를 확 꼬집었다. 집게손가락에 짓눌린 유두는 전기충격이라도 받은 것처럼 유방 전체로 엄청난 쾌락을 퍼뜨렸다. 케이트는 순간 콧소리를 내다 말고 숨을 멈추었다. 유두를 짓누르는 압박감이 상상 이상으로 기분 좋았기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이렇게 혼자 만져본 적은 없었다. 있다고 해도 지금처럼 강렬한 자극이 오진 않았다.

케이트는 딸꾹질하듯 신음하면서 침을 흘렸다. 순간 숨을 쉬지도 못할 정도로 자극이 너무 강했다. 입에서 흘러내리는 침을 삼킬 여유도 없었다. 유두를 꾹꾹 누르다가 검지로 유두 끝쪽을 살짝 누르고 빙글빙글 돌릴 때는 그대로 주저앉을 뻔했다.


“흐윽…… 흑…… 흐윽……!”


유두가 저릿거렸다. 차라리 아프다면 모를까 그 직전에 힘이 풀렸다. 피가 쏠린 유두는 마사지를 받는 것처럼 부드럽게 쌓여있는 혈류를 풀어주었다. 당연히 그 끝에 집중된 감각은 더 예민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유륜 안쪽으로 파고 들게끔 유두를 누르고 후벼파니 케이트의 고개가 뒤로 젖혀졌다.


“아…… 아아…… 아……!”


케이트의 벌어진 입이 다물어질 줄 몰랐다. 커다란 유방 안쪽까지 유두를 짓누른 상태로 긁어대니 그 쾌락이 남달랐다. 유두에서 시작된 쾌락은 유방을 거치지 않고 이제 심장과 몸 전체로 직격하게 되었다. 케이트는 힘겹게 코로 숨을 내쉬면서 눈을 까뒤집었다. 그러다 애액을 줄줄 흘리며 그대로 뒤로 나자빠졌다.

하지만 그녀의 손은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가슴만으로 절정시킬 기세로 계속 유두를 후벼주었다. 케이트는 꼴사나운 얼굴로 바닥을 나뒹굴었다. 손이 떨어지질 않는다. 몸의 다른 부분은 잘만 움직였다.

그렇다고 이대로 밖에 나가서 도움을 청할 수도 없었다. 세상에 스스로 유두를 주무르고 만져대면서 무슨 도움을 바란단 말인가. 변태의 참극이 될 수밖에 없었다.

참아야 한다. 그래서 두 다리로 밖을 뛰쳐나가지 않고 발로 바닥을 긁어대며 몸부림쳤다. 시뻘개진 얼굴로 간신히 숨만 쌕쌕 내뱉었다. 온몸이 근질거렸다. 피부 전체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듯 했다. 그러다 근육 안쪽까지 저릿거리면서 간지러움이 심해졌다.


‘안 돼…… 제발…… 그만……!!’


여태까지 이렇게 괴로운 적은 처음이었다. 쾌락이 쌓이고 쌓이면 이렇게 괴롭다는 걸 새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조금씩 가슴 안쪽에서 뭔가가 차오르나 싶었다. 케이트는 그게 모유라고 착각했지만 쾌락이 멍울지면서 폭발할 준비를 마친 것이었다.

이윽고 케이트의 허리가 휘었다. 뒤통수와 발로 바닥을 받친 상태로 미친 듯이 꿈틀댔다. 그리고 가슴 안에서 차오른 쾌락이 해방되면서 음부에서 애액이 터져나왔다. 그 와중에도 손가락은 멈추지 않고 단단해진 유두를 계속 문질러주었다. 그 바람에 유두로 빚어진 절정은 거의 5분 가량 지속되었다.

케이트는 이 순간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아무리 몸을 비틀어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몰아치는 오르가즘이 사라지지 않았다. 끝없이 그녀의 신경을 돌면서 쾌락에 허우적대게 만들었다.


“그으…… 으으윽…… 으윽…… 흐으윽……”


케이트는 짐승 같은 소리를 내며 꿈틀거렸다. 그러다 서서히 쾌락이 잦아들면서 몸의 통제권도 돌아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곧장 움직일 수 없었다. 온몸이 녹초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케이트는 애액이 흩뿌려진 바닥에 젖은 걸레처럼 늘어졌다. 가슴의 화끈거림과 함께 그녀는 다음 날 아침이 될 때까지 꿈쩍하지 못했다.



*



“헉…… 헉……”


유토는 숨을 고르며 자신의 아랫도리를 내려다보았다. 지금 그의 바지는 정액과 쿠퍼액으로 젖어 있었다. 이건 다름 아닌 케이트를 조종한 부작용이었다. 처음에는 그저 그녀의 시점에서 암시를 주었다. 빙의 되서 직접 움직이는 게 아니라 그녀의 이성을 남기고 움직였다.

그런데 웬걸, 정말 생각대로 됐다. 감각을 살리니 그녀의 모습을 다른 각도에서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이건 정말 신기했다. 게다가 간접적으로 케이트의 생각이나 감각까지 연결되었다. 그 바람에 케이트가 유두로 절정하는 순간 유토도 사정하고 말았다. 거의 무딘 느낌으로 받아도 이 정도인데 케이트는 오죽할까.

유토는 소름이 끼쳤다. 이거면 입맛대로 조종하는 것만이 아니라 무슨 짓을 해도 들키지 않을 수 있었다.


‘정말…… 괜찮은 거지?’


유토는 희열에 젖어 자기 손을 내려다보았다. 간만에 느껴보는 고양감…… 간접적으로 느꼈던 오르가즘이 이어져서 그랬던 걸까, 그게 아니면 그 강한 팔라딘을 입맛대로 주무를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일까. 유토는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얼굴이었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어쩌면 지금 곁에 있는 기사들을 도륙내고 복수를 이뤄낼 수 있을지도 몰랐다.


‘아니, 아직이야.’


유토는 아직 속단하지 않았다. 아니, 사실은 다른 이유 때문이었다. 입가에 감도는 장난스러운 웃음과 무언가를 꾸미는 듯한 표정…… 꼭 새 장난감을 받은 아이 같았다.


‘뭐든지 할 수 있어. 정말로…… 뭐든 할 수 있다고.’


유토는 기대 어린 얼굴로 벌러덩 드러누웠다. 팔라딘만이 아니었다. 어쩌면 이 마을 전체를……



*



케이트는 몽롱한 얼굴로 몸을 씻었다. 애액 투성이 바닥에서 일어난 뒤에도 다른 생각은 할 수 없었다. 전날 느꼈던 오르가즘이 잔잔하게 남아있었다. 그건 육신만이 아니라 정신에도 잔류했다.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이 해괴망측한 현상과 기분의 원인을 찾으려 했지만 정작 오늘이 되어서는 그럴 수가 없었다.

케이트는 완벽히 방전되었다. 전날에 쏟아낸 쾌락이 너무 강렬했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케이트가 강하다고 해도 쾌락이 쌓아낸 피로까지 견딜 수 없었다. 차라리 격렬한 전투나 훈련, 모진 고문이었다면 이겨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이건 자기 위로였다. 그것도 생애 처음으로 느낀 오르가즘이었다.

아직까지 가슴 끝이 저릿했다. 커다란 가슴 안쪽에는 그때의 열기가 남아있었다. 걸을 때마다 발바닥에서부터 찌릿한 감각이 타고 올라와 온몸을 맴돌았다.


“후우…… 후우……”


케이트는 그냥 오늘 순찰을 빼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성실하게 자라온 그녀에게 그런 일탈은 있을 수 없었다. 거동할 수 있는 이상 일을 해야 했다.

위장자를 찾아내 사살한다. 그렇지 않으면 더 큰 희생이 만들어진다. 밍기적거리는 지금도 어떤 위험이 꿈틀거릴지 알 수 없었다.


‘이 정도는……!’


케이트는 이를 악물며 움직였다. 자신이 무슨 짓을 당했든 간에 임무를 해야 했다. 어쩌면 이것 또한 위장자의 수작일지도 몰랐으니 차라리 일에 집중하는 게 나을지도 몰랐다.

무장을 완료한 케이트는 마음을 다 잡고 숙소를 나섰다. 그리고 그녀의 결심은 불과 5분도 가지 못해 무너지고 말았다.

가장 큰 원인은 제멋대로 움직이는 몸이었다. 도대체 무슨 짓을 할지 알 수 없었다. 가택을 수색하던 중 갑자기 몸이 멈추었다. 병사들은 집 주인을 심문하고 있었고 케이트는 그 뒤에서 관망하고 있었다. 그냥 구경만 한다면 모를까…… 갑자기 두 손이 멋대로 기어올라왔다.


‘어?’


아차 싶은 순간에 손이 갑주를 아래로 밀어 당겼다. 원래 쉽겨 벗겨지지 않는 무장이었지만 힘으로 당겨버리니 젖가슴이 출렁거리며 드러났다. 다른 사람의 집에서, 그것도 부하들과 함께 임무를 수행하는 중에 벌어진 일이었다. 케이트는 갑작스레 전날 실컷 주무르고 매만지던 가슴을 내보인 것이다.

그녀의 가슴이 격하게 뛰었다. 지금 이 상황을 걸리면 어떻게 변명할 수도 없었다. 팔라딘이 갑자기 미쳐버렸다는 소문을 피할 수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부하들과 주민 전부 얘기에 집중하느라 돌아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다행인 건 아니었다. 언제 그들이 심문을 끝내고 돌아설지 몰랐다.

극도의 긴장감…… 케이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손이 꾸물거리며 올라오는 걸 보았다. 그러더니 가슴을 제멋대로 주무르며 전날의 감각을 되살렸다. 케이트는 신음이 터질 뻔했다. 손가락이 유방에 닿는 그 순간 피부에 전기가 오르는 줄 알았다.

소리도 내면 안 된다……! 케이트는 머리가 어지러웠다.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숨을 참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흥분이나 긴장이 사라지는 건 아니었다.


‘제발…… 이제 그만……’


케이트는 가슴 속으로 빌었다. 가슴을 적당히 주무르고 이 속박에서 벗어나야 했다. 하지만 그렇게 빌면 빌수록 손은 좀 더 노골적으로 가슴을 만져댔다. 그러다 유두를 꼬집고 비틀기 시작했다. 유방을 주무르기만 해도 몸이 부들부들 떨렸는데 유두를 만지는 건 어떨까.

케이트는 고개를 이리저리 틀며 입술을 씹어댔다. 그러면서도 주민과 병사들을 힐끔거렸다.

소리를 참기 어려워졌다. 차라리 이대로 소리를 질러버리면 속이 편하지 않을까란 생각까지 들었다.

유두를 꾹꾹 누르는 손길…… 들켜선 안 된다는 긴장감…… 가슴 끝에서 몰아치는 쾌감……

케이트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어떻게든 신음을 삼켜보려 했지만 인내가 바닥나고 있었다. 손은 갈수록 유두를 집요하게 주물러댔다.

소리가 나온다……!

더는 못 버틴다……!


“흐읏……!”


결국 케이트의 입에서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때 병사들이 돌아보았다.


“왜 그러십니까?”

“……아무 것도 아니다.”


정말 간발의 차였다. 꿈쩍하지 않던 몸은 움직였고 케이트는 곧장 뒤를 돌 수 있었다. 케이트는 누가 볼 새라 황급히 옷을 입었고 때마침 병사들이 돌아왔다.


“이 곳도 허탕입니다.”

“그럼 다음으로 가지.”


케이트는 유달리 붉어진 얼굴로 말했다. 그녀를 바라보는 병사들은 군말없이 뒤를 따랐다.

당연하게도 이것 역시 유토의 계획이었다. 주민과 병사 역시 유토에게 사로잡혀 있었다. 거기서 케이트가 소리를 질렀어도 절대 돌아보지 않았을 것이다.

긴장을 더한 능욕. 그저 자위만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느낌이었다. 실제로 케이트의 몸도 쾌락으로 절여져 있었다.

조금 더 갖고 논다. 유토는 당분간 이렇게 케이트를 능욕하기로 했다. 이런 유토의 결심은 케이트를 괴롭게 만들었다.



*



‘보지 마…… 제발…… 보면 안 돼……!’


앞서 가슴을 농락당한 케이트는 지금 직접 치마를 들추고 있었다. 이번에도 병사들은 심문 중이었다. 하지만 그냥 들추는 게 아니었다. 팬티를 허벅지까지 내리고 아랫배까지 치마를 올린 상태였다. 당연히 그 아래에는 찐득하게 애액이 늘어지는 음부가 훤히 드러나 있었다.

이건 바로 다음 집을 탐문할 때 벌어진 일이었다. 다행히 이번에도 심문이 끝나기 전에 몸이 움직였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 없었다. 다음에는 들키지 않을 거라는 보장이 없었다. 게다가 이번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케이트는 조급할 수밖에 없었다. 빠르게 다음 집에 도착해서도 변하는 건 없었다.

오히려 더 심해졌다.

쯔걱-

케이트는 엉거주춤한 자세로 하반신을 앞으로 내밀었다. 그러더니 팬티 안으로 손을 밀어넣어 음부를 직접 만져댔다. 미끈미끈하고 따끈한 음부의 겉면이 손가락으로 비벼졌다. 애액이 끈덕지게 들러붙었다. 손가락은 균열을 훑어대다 조금씩 안쪽을 문질러댔다. 그리고 조금씩 구멍 안쪽까지 범접했다.


‘그 이상 들어오면……’


케이트는 상기된 얼굴로 자신의 팬티 안을 노니는 손을 내려다보았다. 보이지 않았지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손가락은 점점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러다 결국 구멍을 꿰뚫고 속을 헤집었다.


‘아……!’


그 순간 케이트의 머리에 벼락이 치는 듯 했다. 그건 유두로 느꼈던 오르가즘과 비슷했다. 질구멍을 휘저어대던 손가락은 질 안쪽까지 꼼꼼하게 훑었다. 주름 하나하나를 훑을 기세로, 손목까지 빙글빙글 돌리며 질을 쑤시던 손은 어느 순간 멈추었다.

케이트는 본능적으로 그만두어야 할 때란 걸 깨달았다. 하지만 몇 초 동안 행동이 지체되었다. 그녀는 음부에 꽂힌 손가락을 무심코 움직여버렸다. 그러다 황급히 손을 빼고 바로 섰다. 때마침 병사들이 돌아섰다.


“앞으로 다섯 곳만 더 돌면 오늘 할당량은 끝입니다. 나흘 뒤에는 근방 탐색을 나가실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런가.”


케이트는 그들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몸을 주무르던 여운이 가시질 않아서였다. 그래서 다음 집에 갈 때는 자기도 모르게 기대하고 있단 사실도 알지 못했다.

이번에도 심문이 시작된 순간 몸이 제멋대로 움직였다. 가슴을 꺼내고 팬티를 내렸다. 그러면서 가슴과 음부를 동시에 애무를 했다. 한 손은 유방을 주무르다 유두를 꼬집어댔고 다른 손은 음부를 손가락으로 쓰다듬다 삽입해버렸다.

자위가 시작되었다. 노출과 조종의 강도는 점차 심해졌다. 앞서 느꼈던 흥분이 가라앉을 시간이 없었다.

결국 이렇게 되어버렸다. 케이트는 거의 눈을 까뒤집은 상태로 입술을 씹었다.

무너지면 안 된다……! 비록 몸의 자유는 없었지만 정신은 멀쩡히 살아있었다. 그러니 악으로 버티면 어떻게든 될 거라 생각했다.

아무리 유두를 비틀고 질을 휘저어대도 버티면 그만이다.

……물론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유두는 발딱 섰고 음부는 애액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팬티는 진즉 질척하게 젖어 있었다. 아마 지금 시간이 끝나고 나면 팬티에서 흘러넘친 애액이 허벅지까지 범접할지도 몰랐다.

쯔덕- 쯔덕-

게다가 질을 쑤시는 손가락 소리는 제법 컸다. 케이트는 신음을 참느라 경황이 없어서 몰랐지만 들켜도 진즉 들켰어야 할 정도로 물소리가 심했다. 만일 케이트가 제정신이라면 지금 상태가 이상하단 걸 깨달았겠지만…… 지금 그녀는 자신의 손과 손이 만져주는 부분에 집중하고 있었다.

쯔걱-

질을 바쁘게 쑤시던 손가락은 점점 케이트의 이성을 앗아갔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계산조차 할 수 없게 만들었다. 지금쯤이면 심문이 끝났어야 했지만 어느 샌가 바닥에 드러누워 자위를 이어가고 있었다.

몸이 제멋대로 움직인다. 그 말은 즉 아직 심문 중이다. 육체파인 그녀는 몸으로 그 법칙을 간파하고 학습했다. 그래서 이제는 자위에 온 힘을 쏟게 되었다.

그때 케이트의 눈에 들어온 게 있었다. 지금까지 만난 주민들은 나이가 어느 정도 있거나 혼자 사는 이들이었다. 하지만 여긴 아니었다.


“아.”


소리를 참겠다고 얼굴이 시뻘개져 있던 케이트는…… 눈이 마주쳤다. 바로 심문 당하는 부모 옆에서 멍하니 바라보는 여자아이에게 발각 당했다.


‘보면 안 돼!!’


그 순간 케이트의 두 눈이 커졌다. 동시에 가슴 깊이 잠들어 있던 이성과 죄악감이 피어올랐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손이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그 여자애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란 듯이 두 다리를 활짝 벌리고 손가락이 바쁘게 오가는 질척한 음부를 보여주었다.


‘하지 마! 하지 말라고! 안 돼!!’


케이트는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조금이라도 입을 열었다가는 소리가 터질 것 같았다.

츠덕- 츠덕-

보고 있다. 젖가슴을 내놓고 상스럽게 음부를 쑤셔대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냥 순수하게 지켜보는 게 아니었다. 홍조가 불그스레 피어오른 걸 보면 그녀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아는 게 분명했다.

케이트의 수치심이 극에 달했다. 이런 추레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어쩌지 못한다는 사실이 분했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이 아플수록 육체의 기쁨은 커져갔다.

온다……

온다……!

또 다시 온다……!!

케이트를 실신하게 만들었던 그 감각이 다시 휘몰아쳤다. 하지만 이전보다 훨씬 강했다. 케이트는 침조차 못 삼키고 턱을 들며 앓는 소리를 냈다. 손가락이 질을 한 번 찌를 때마다 온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으…… 으으……! 으……! 으으-!!”


쾌락이 커질수록 그녀의 인내심은 한계에 이르렀다. 본인은 잘 참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이미 소리가 새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상태로 천천히 오르가즘에 도달하게 되었다.

푸슛-

케이트는 눈에 흰자를 거의 내보인 채 절정했다. 그리고 거의 2분 가량을 허리를 휜 채 굳어졌다.


“하아…… 흣…… 흐윽……!”


케이트는 그 와중에도 바쁘게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옷가지를 바로하며 병사들을 보았다. 그들은 타이밍 좋게 돌아섰다. 그리고 지친 듯한 케이트를 보며 물었다.


“……괜찮으십니까? 안색이 안 좋으십니다.”

“난…… 난 괜찮다…… 그러니까…… 가자……”

“네, 알겠습니다.”


케이트는 휘청거리며 일을 계속했다. 절정에 이른 몸은 피곤했지만 이를 악물고 어떻게든 버텼다. 그렇게 모든 심문이 끝나고 숙소에 돌아왔을 때, 케이트는 침대에 엎어져 코를 골았다. 오르가즘으로 인한 육체의 피로와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적 피로 때문이었다.

그렇게 골아 떨어진 케이트는…… 다음 날도 같은 수난을 겪어야 했다.



*



모든 심문이 끝났다. 그 동안 케이트의 몸은 상당히 개발되어 있었다. 틈만 나면 자위를 하는 건 물론이거니와 보이지 않는 곳으로 들어가 절정하기 일쑤였다. 어느 때는 옷을 홀랑 벗고 나체가 되어 밤거리를 누비기도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의 몸은 점점 이상하게 변했다. 케이트는 하루 빨리 위장자를 잡아야 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 미칠 것 같았다.


“이 쪽으로……”


케이트는 주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위장자가 있는 곳으로 추정되는 지역으로 향했다. 수 십의 병사를 대동한 그녀는 다급히 주변을 살폈다.

잡아야 한다!

케이트는 어떻게 해서든 위장자를 잡고 이 지옥에서 벗어나기로 했다. 천사의 힘으로도 억제할 수 없는 위장자라면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몰랐다. 이런 식의 장난보다 더 위험한 짓거리를 한다면 막을 수 없었다.

케이트는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며 신성력을 뿜어냈다. 그러나 위장자가 걸리지 않았다. 그래서 병력을 분산시켜 수색했다. 산세가 조금 험하기도 했지만 위장자의 흔적은커녕 산짐승조차 보이지 않았다.


“대체……”


그때 케이트의 몸이 덜컥 멈추었다. 그러자 병사들이 그녀를 돌아보았다.


“성기사님?”


그리고 케이트가 옷을 하나둘 벗었다. 그 모습에 병사들이 주춤거렸다.


“기사님? 대체 무슨-”


하지만 그들은 케이트를 말릴 수 없었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 신성한 빛을 받으며 반짝이는 그녀의 나신은 시선을 사로잡을 만큼 매혹적이었다. 한순간 그들이 아무 생각도 하지 못할 정도로 그녀의 알몸은 반짝였다.

그렇게 케이트는 옷을 완전히 벗어던지고 방패를 바닥에 꽂았다. 그러더니 방패를 붙잡고 엉덩이를 살랑거리며 춤을 추었다.

정말 천박했다. 고귀한 성기사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농염한 허리 놀림에 천박할 정도로 살덩이가 흔들렸다. 하지만 그들은 시선을 떼지 못했다. 하반신을 흔들 때마다 사방팔방에 튀는 애액과 땀방울이 반짝였다. 크고 아름다운 가슴은 한 번씩 몸을 들썩이면 파도치듯 출렁였다.

매혹적인 스트립쇼. 그것이 병사들의 마지막 기억이었다.

퍽-

케이트가 휘두른 둔기가 병사 하나의 머리를 터뜨렸다. 그녀의 애액이 비산한 것처럼 뇌수와 피, 뼛조각, 살점이 사방팔방 날아다녔다. 한순간 어느 누구도 지금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2번째 병사가 둔기에 맞아 바닥에 납작해지고, 3번째 병사가 방패에 얻어맞아 산산조각나서야 그들이 무기를 들며 소리쳤다.


“무기를 들어! 반격해!!”

“성기사가 배신했-”


케이트는 알몸에 방패와 둔기만을 들고 병사들과 전투를 벌였다. 병사들은 제국 출신답게 용맹했다. 그들의 검술과 전투 능력도 평범하지 않았다.

하지만 케이트의 힘이 너무 막강했다. 대천사의 힘을 이어받은 팔라딘은 그들의 공격을 가볍게 피하고 흘려냈다. 애초에 케이트에게 다가갈 수 없었다. 그 순간 방패에 얻어맞고 뼈가 부러지거나 둔기에 맞아 즉사했다.

차캉-

병사 하나의 검이 케이트의 방패를 때렸다. 그녀는 꿈쩍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검을 휘두른 병사가 휘청였다.

케이트는 빙긋 웃었다. 그러더니 둔기를 높이 쳐들었다.

즈으응-

빛의 힘이 모인다! 그렇게 횃불처럼 밝게 빛나는 둔기는 지면을 강타했다.


“쏟아져라…… 천벌.”


둔기가 땅을 때리자 빛기둥이 솟구쳤다. 그 빛에 휩쓸린 병사들은 뼛조각 하나 남기지 못하고 산산히 분해되었다.


“허억……!”


순식간에 10명이 당했다. 그리고 방금 일격으로 5명이 추가로 사살 당했다. 케이트가 이끄는 분대 절반이 당한 셈이었다.


“도망쳐!”


누군가 소리쳤다. 그들의 힘으로는 이길 수 없었다. 당연히 계속 맞서는 건 어리석은 짓이었다.

하지만 케이트는 그들을 그냥 놔주지 않았다. 도망치는 쪽부터 쫓아가 그 즉시 머리를 으깨버렸다.

퍽-

그녀의 속도는 빨랐다. 앞서 도망간 병사를 순식간에 따라잡을 정도였다.

탓-

케이트의 방패에 빛이 모여들었다. 그 직후 빛으로 코팅된 방패가 병사를 후려쳤다. 병사는 빙글빙글 회전하며 공중으로 솟구쳤다.

즉사!

그 후 다른 병사들도 빛의 힘에 타죽거나 케이트의 둔기나 방패에 맞아죽었다. 5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하나의 분대가 전멸했다. 그 후 케이트는 피칠갑한 몸으로 다른 분대를 찾아나섰다. 그들은 나신에 피범벅이 된 케이트를 발견하고 주춤거렸다.


“성기사님?”

“믿음 없는 자에게……”


케이트는 무기를 들며 중얼거렸다. 병사들은 무슨 일인가 싶어 서로를 보았다. 그 순간 무기에 빛무리가 일었다.


“대가를.”


쩌엉-

병사들은 거대한 빛에 휩쓸렸다. 그 자리에 남은 건 빛의 힘에 타버린 땅 뿐이었다. 소리조차 삼켜버린 막강한 힘…… 대천사의 힘에 걸맞는 파괴력이었다.

남은 병사들은 이상한 소리가 들리니 그곳으로 모일 수밖에 없었다. 케이트는 그 자리에서 병사들을 기다렸다. 그리고 모두가 모였을 때 케이트가 손을 들어올렸다. 그러자 그녀의 등에 4쌍의 천익이 펼쳐졌다.

케이트는 서서히 날아올랐다. 그리고 하늘에는 황금의 둔기가 나타났다.


“Amplus revelátĭo.”


케이트는 천천히 손을 내렸다. 병사들은 피에 절은 천사의 아름다움을 지켜보다 하늘을 가르며 떨어지는 거대한 둔기를 보았다.


“Rēs expurgō.”



*



유토는 폭음이 들린 곳을 보았다. 그리고 느긋하게 닭에게 모이를 뿌렸다.

10분 후…… 케이트가 휘청거리며 다가왔다. 유토는 그녀를 보며 빙긋 웃었다.


“왔어?”

“……네.”


케이트는 초점 없는 눈으로 대답했다. 그녀가 이렇게 순순히 대답하는 이유는 정신이 망가졌기 때문이었다. 물론 처음부터 이런 건 아니었다.

병사들을 학살하면서 무너진 것이었다. 정의를 위해 쓴 빛의 힘이 살육으로 쓰였다. 게다가 그녀의 의지에 반한 상태로 싸웠다. 정신이 멀쩡할 수가 없었다.


“자, 그럼 이리 와.”


유토가 손짓했다. 그러자 케이트는 털썩 무릎을 꿇더니 개처럼 기어갔다. 그녀의 커다란 가슴이 그녀의 자존심처럼 묵직하게 늘어졌다. 그렇게 바닥을 기어 유토에게 다가간 케이트는 그의 바지를 벗기고 음경을 낼름 핥았다. 그리고 충분히 발기할 수 있게 입 안에 머금고 빨아주었다.

쮸읍- 쭙-

쪽-

케이트는 입 안에서 음경을 혀로 굴렸다. 그리고 음경이 서서히 커졌을 쯤에 그의 몸을 타고 올랐다. 자신보다 훨씬 작은 이 남자에게…… 케이트는 성심성의껏 봉사했다. 지금까지 손가락으로 찔러대던 음부를 음경을 집어삼키고 다리에 힘을 주어 열심히 섹스했다.

쯔벅- 쯔벅-


“아아…… 아아아…… 아아아……!”


케이트는 신음을 참지 않았다. 여태껏 참아온 걸 풀어내는 것처럼 상스러운 목소리로 울부짖었다. 유토는 그런 케이트를 아래에서부터 느긋하게 감상했다. 그리고 사정할 때까지 꼼짝하지 않고 오로지 케이트 스스로가 움직이게 만들었다.

그렇게 얼마 안가 유토는 케이트의 질내에 듬뿍 사정했다. 케이트는 웃는 건지 우는 건지 모를 얼굴로 허리를 뒤틀며 흐느꼈다.


“잘 했어. 앞으로도 잘 부탁해.”

“네…… 알겠습니다.”


팔라딘 케이트. 대천사의 힘을 이어받고 그 의지를 이어가야 할 성전사는…… 한 남자의 성처리 기사이자 인형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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