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키 덕분에 성 정체성에 혼란을 겪은 아이들이 어떤 느낌인지 감 잡을 수 있었어요. 혼란 끝에 생물학적으론 남성이지만, 여성처럼 살아가겠다는 소수자의 길을 걷기로 한 미즈키... 그치만 그렇게 살아가기엔 각박한 사회였죠. 대다수가 미즈키를 이해해주지 않고 이상한 아이로 몰아갔고, 그로 인해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았던 상처뿐인 과거가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즈키 스스로도 갈등하게 만들었어요. 친구들과는 성별을 숨긴 채 사귀었기 때문에 친구들을 속이며 산다는 [죄책감]/ 그럼에도 진짜 정체를 밝혔을 시 지금과 같은 일상은 사라진다는 [불안감] 사이에서 말이죠. 말만 들어도 고통스럽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 갈등은 점점 미즈키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고, 결국 '가시밭길은 어디로' 이벤트 때 누군가로부터 강제로 에나 앞에서 아웃팅 당하면서, 결국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스스로 사회와 단절합니다. 이 때 전개가 정말 시리어스 했어요;; 앞서 비유한 벼랑 끝에서 결국 떨어진 수준이니까요... 하지만 최근 이벤트에서 에나가 미즈키를 찾으려 노력하고, 결국 찾아낸 미즈키 앞에서 진심어린 고백을 외치며, 미즈키를 구원해줬다고 합니다. 이것도 게임을 하지 않은 저로서는 누가 편집한 영상이나 위키를 통해 봤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이었어요 ㅜㅜ. 직접 플레이하신 분들은 더욱 크게 느끼리라 생각합니다... 12월 투표 도중에! 이런 전개가 나왔고, 이것이 미즈키의 엄청난 득표율의 원인이 아닌가 싶네요 ㅎㅎ 그렇게 미즈키를 그릴 기회가 생겼는데, 앞에서 말한 시리어스한 전개는 채용안하기로 했어요... 단 한장으로 담아내기엔 난이도가 높고, 작업도 많다보니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왕 다시 친해지게 된 거 예전에 서로 물고뜯으며 장난치던 시절로 돌아왔으면 하는 심정으로 작업했습니다. 성별을 밝혀내도 변함없는 일상이 계속되었으면 하는 미즈키의 염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말이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미즈키가 보여준 전개와 캐릭터성이 워낙 파격적이라 감상평으로 남길 말이 길어졌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