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저기봐! 돼지 온다 돼지!"
"꺄르륵 돼지 뚱뚱해!"
그것은 아주 먼 옛날 내가 어렸을 때의 일이다.
언니 손잡고 동네 놀이터에 가면 아이들은 항상 이렇게 외쳤다. 돼지 온다! 모두 도망쳐!
저 가족은 모두 다 뚱뚱하대 엄마가 그런건 자기관리를 못하는거래.
한소민도 뚱뚱해질거야. 지금도 통통하잖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수근거리는 걸 들을 때 마다 나는 잡고 있던 언니의 손을 꼬옥 잡으며 언니를 올려다 보고 물었다.
"언니, 사람들이 언니보고 돼지래."
한수정 언니는 그럴때마다 바보같이 웃었다. 그리곤 내 손을 잡고 있는 손과 반대편 손에 들고있는 초코바를 게걸스럽게 입에 넣으며 항상 같은 말로 대답했다.
"뚱뚱한걸 뭐 어쩌겠어. 사람들은 뚱뚱한걸 싫어하잖아."
어린 마음에 나는 그 말이 제일 싫었다. 뚱뚱한걸 싫어하는거 알면 노력을 하면 안돼?
"세희도 언니처럼 점점 먹기만 좋아하는데 언니가 한마디 해주면 안될까?"
"소민아, 그냥 좋아하는대로 사는게 최고야~ 쩝쩝"
"이런 대화 나눌때 만이라도 그만 먹어! 그만 먹으란 말이야!"
나는 언니의 손을 뿌리치며 눈물 맺힌 눈으로 언니를 바라보고 소리쳤다. 징그러웠다. 살찐 언니가 너무나도 징그러웠다.
"남들처럼 덜 쳐먹고 남들보다 더 뛰고 하면 이런 취급 안받아도 되잖아. 엄마도 언니도 동생인 세희도!"
"..그렇구나."
언니는 그런 나를 보며 쓴웃음을 짓더니 나를 버려두고 그대로 돌아섰다. 그럼에도 변하는건 없었다. 그저 돼지같은 가족만 있을뿐.
그래서 나는 뚱뚱한게 싫었다. 자기 관리 못하고 참을성 없고 모자란 사람들이나 뚱뚱해지는 것이라 생각했다. 앞으로도 이 생각은 변하지 않을 것이고 저들처럼은 절대 되지 않을 것이다.
"흐윽..!"
잠깐 정신을 잃었던 소민은 짧은 신음소리와 함께 눈을 떴다. 분명 둥둥이와 대화를 나눴던 것은 기억나는데 그 직후 너무 지친 나머지 의식을 잃어버린듯 했다.
"고작 그거 움직였다고 쓰러질정도로 약해진거야?"
예전 소민이 하던 것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은 운동량임에도 일어날 수 없었다. 물론 운동하기 직전까지 꾸역꾸역 음식을 넣었던 탓에 호흡이 힘들어진 것도 원인이였다.
"끄..응"
뱃살때문에 둔해진 몸을 일으키며 소민은 다시 한번 거울에 자신을 비춰보았다. 쳐먹고 살 찔 때는 무서운 속도로 찌더니 빠지는 것은 티가 전혀 나지않았다.
"제길"
소중한 운동시간을 날려먹었다는 생각이 들며 소민은 운동을 계속 하려 했다. 그때 둥둥이가 방으로 들어왔다.
"잘 쉬셨습니까? 이제 다시 생활을 관리받으셔야합니다. 밖으로 나와주세요."
"..알겠어. 알겠다고"
고분고분하게 둥둥이의 지시에 대답한 소민은 방 밖으로 나갔다. 그래도 최민지와 이혜윤이 알아서들 자멸해준 덕분에 소민은 상당히 유리한 위치에 올라와 있었다.
"...뭐야?"
거실로 나오니 엉덩이를 일부러 흔드는 것 마냥 궁둥이가 출렁출렁 거리는 민지와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혜윤이 보였다. 주저앉은 혜윤의 다리 밑에는 노란액체가 퍼져있었다.
"너 지금 오줌 지린거야?"
"...우홋"
소민은 모르겠지만 방금까지 요로결석의 고통을 계속 느낀 탓에 혜윤은 멘탈이 무너진 상태였다. 가장 심플하게 몸에 큰 고통을 입히는 것으로 마음이 꺾여가는 중이였다.
"지금부터 다시 언어는 울음소리로 통일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이번 생활관리를 지시하도록 하죠."
"우호홋"
"뿌우욱!"
"...부힉"
둥둥이는 자신에게 시선을 집중한 모두를 보며 말했다.
"지혜님의 말을 빌리자면.. 마지막 역전찬스, 라고 하시는군요."
'역전찬스?'
'뭣?!'
예상 밖의 말을 들은 민지와 소민은 각각 다른 반응을 보였다. 자신이 불리하다는 걸 인지하고 있는 민지는 실말같은 기대를 할 수 있었고 자신이 유리하다는 걸 인지하고 있는 소민에게는 청천벽력같은 소리였다.
"당연히 소민님께서 유리한 상황이시니 억울하시겠죠. 그래서 소민님에게 유리하게 해드리겠다고 합니다."
'그래야지! 당연히 그래야지!'
그나마 다행이였다. 소민은 둥둥이의 다음 말에 집중했다.
"지금부터 세 분에게 미션을 드리겠습니다. 이 미션은 경쟁하셔야 합니다."
'경쟁?'
소민의 눈썹이 살짝 올라갔다. 무슨 소리지?
"이혜윤은 지금부터 자위를 하시면 됩니다. 최대한 사정을 많이하셔야 합니다. 최민지는 방귀를 최대한 참으시면 됩니다. 절대로 뀌면 안됩니다. 대신 일시적으로 민지님의 괄약근을 예전 건강하던 시절로 돌려드리겠다고 하시는군요."
"크윽..!"
"..."
'이런 형식의 경쟁인거야? 기준이 없는걸 봐선 그냥 김지혜 마음인 것 같은데.'
보아하니 각자 약점을 특징으로 잡아 미션을 주는 것 같았다. 이 흐름대로라면 자신은 또 다시 음식을 못먹고 버티기, 이런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얼마든지 시켜보라지. 꾸역꾸역 먹는 걸 주든 쫄쫄 굶는 걸 주든 뭐든 해낼테니까.'
자신은 가족들처럼 나약하지 않다. 라고 소민은 생각하고 있었다.
"한소민님은 지금부터 최대한 살을 찌우셔야 합니다. 아주아주 열심히 찌우셔야 해요."
"..어?"
그러나 살을 찌우라는 것은 전혀 예상치 못한 미션이였다.
"지금부터 드시는만큼 살이 찌실겁니다. 아까까지 배고프다고 애원하셨죠? 원없이 드시길 바랍니다."
'사, 살을 찌우라고? 내가.. 그 돼지년들이랑 똑같이 되라고?'
소민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내가 여기서 실패하면 살 찌운 상태로 쭉 살아야하는거야? 그렇다고 안하자니 이미 앞에서 먹은게 있어서 뱃살이라던가 허벅지살이 위험할 정도로 부었는데?'
뭐, 사실 지혜가 약속한대로 소민에게 쉬운 것을 준 것은 맞았다. 끊임없이 사정해서 정액을 쥐어짜내야하는 혜윤이나 원래 평범한 사람들도 급할때는 하기 힘들다는 방귀참기를 시도때도 없이 뿡뿡거리는 민지보고 참으라고 하는 것은 분명 어려운 일이였다. 두 사람에 비하면 소민은 그냥 꾸역꾸역 먹기만 하면 됐다. 하지만..
'사, 살찌고 싶지 않아. 돼지가 되기 싫다구!'
소민의 지독한 콤플렉스가 그녀의 발목을 붙잡고 있었다.
'어떡하지?'
소민은 먼 옛날 언니 손을 잡고 놀이터에 나갔던 기억을 떠올렸다.
'나.. 정말 어떡하지?'
혜윤은 천천히 오른손을 들어 멍하니 바라봤다. 이젠 다 틀렸다고 생각했다.
'하, 정액을 사정하라고? 이런 몸으로?'
방금 전 당한 개조로 혜윤은 압도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정액이 고체와 가까워진 몸으론 열심히 짜낸다 한들 고통스러울 뿐이였다.
"...하"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순 없었다. 김지혜의 성격상 포기하면 괘씸하다고 더 심술 부릴 것이 뻔했다. 일단 시키긴 했으니 한번은 해야했다.
"한다.. 해보자."
혜윤은 오른손으로 천천히 자지를 훑기 시작했다. 민지와 성관계를 맺으면서 커졌던 남성기는 다시 볼품없이 작아진 상태였다. 한손에 쏙 들어오는 사이즈를 열심히 훑고 있자니 귀두에 자극을 느끼기 시작했다.
"으흥.. 흐응.. 극.."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지며 변태같은 신음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남성기가 움찔움찔 떨리며 몸에서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으극.."
'온다, 온다 온다 온다!'
'탁탁탁탁탁 찌걱찌걱찌극!'
"아아아아아아아!"
울컥!
분명 절정에 이르면 찌익! 하고 물총마냥 정액이 뿜어져 나와야 했지만 혜윤의 남성기는 크게 한번 요동치더니 요도구멍에서 찔끔 하얀 물방울이 머리를 내밀었다. 그리고..
"끄아아아아악!! 아악! 아아아악!!!"
끔찍한 고통이 또 다시 혜윤을 덮쳤다. 요도관이 터질듯 빵빵해지며 액체가 묵직하게 고여있음이 느껴졌다. 이대로라면 고통이 끝나지 않을 것임을 알고있는 혜윤은 덜덜 떠는 손으로 집게모양을 만들어 요도구멍 끝에 맺힌 물방울을 잡고 천천히 당겼다.
'주르르르륵!'
"끄으으으아아아아아!!! 카하아악!!"
정액은 혜윤이 잡아 이끄는 것에 따라 요도관을 훑으며 나오기 시작했다. 혜윤은 목이 상할 정도로 비명을 지르며 뒤로 넘어졌다.
"하악..카하악.. 쿨럭쿨럭!"
이제 한번. 고작 한번의 사정일 뿐이였다. 그럼에도 포기하고 싶은 이 고통은 혜윤의 마음을 부수고 말았다.
"허억..허억.."
'이대로 살게 된다면 나는.. 차라리 자살하는게 낫지 않을까?'
앞으로 오줌을 싸든 정액을 싸든 이런 고통을 느낄바에는 그냥 죽는 것이 편해질 것 같았다.
'병신 그러니까 나한테 왜 개겼어?'
"윽..!"
그러나 그럼에도 이혜윤이라는 여자가 버틸 수 있는 이유는.
머릿속에 스쳐지나가듯 떠오르는 최민지와 김지혜가 자신을 비웃는 얼굴이였다.
한때 친구인 척 자신을 이용했던 여자와, 노트라는 힘을 운 좋게 얻었을 뿐임에도 뭐라도 되는 것 마냥 자신을 깔보는 여자.
이 두 사람에게 복수하기 전까진 혜윤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크윽..!"
'탁탁탁탁탁탁!'
그러기 위해선 몸을 원래대로 되돌려야 했다. 열심히 손을 흔들며 혜윤은 다시 자위에 몰두하기 시작했다.